학군단(ROTC) 기초군사훈련

 

저번 편에서 다뤘던

집체교육을 마치고 우리는 기초군사훈련을 떠남

지금은 4주로 알고 있는데

나 때는 2주였음

2주나 4주나 시간 안 가는 건 똑같음

 

A조와 B조로 나누어

A조가 갔다오면 B조가 가는 형태였음

대부분 다 A조로 갔다 올려고 함

매도 먼저 맞는 게 나으니까

그리고 쉬다 훈련가는 거 보다

훈련갔다와서 쉬는 게 진짜 느낌이 엄청 다름

하지만 나는 제비뽑기 떨어져서 B조로 갔음

 

가기 몇 일 전에 A조B조 모두 군장검사를 하는데

훈련에 필요한 물품을 의류대에 넣어서

강의실에 다 풀어놓고

없는 물품이 있나 확인하는 것임

확인이 끝나면 다시 의류대에 넣음

그러고 몇 일 쉬고 훈련을 가는 거임

 

나는 매일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였음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뭔가 무섭고 맨날 네이버에 검색하고 그랬음

 

A조가 돌아왔음

A조는 1년같은 시간이였겠지만

내 시간으로는 거의 하루만에 갔다 온 거 같았음

 

우리는 조가 달라도 서로 출발/도착하는 날

도열이라는 것을 했음

그냥 잘 갔다오라고 잘 다녀왔다고 하는 거임

A조 애들이 버스에서 내리고 엄청나게 놀리기 시작함

"어이 교육생들" "너넨 뭐됐다" 등등...

(나 때는 3학년 때 입단식이라는 행사가 끝나야 정식으로 사관후보생이 되었음 그 전까지는 교육생)

 

훈련 때는 폰을 못 쓰기 때문에

주소를 카톡 인스타 페북 등에 올림

인편도 안 됨 손편지만 됨

물론 써달라고 올리기만 해놓으면 아무도 안 써줌

써달라고 빌어야 몇 개 오는 정도

 

B조 훈련 가는 날이 찾아옴

버스를 타서..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열나게 바느질하기 시작함

바느질 하는데 여기 가라 저기 가라 짐 정리해라

정신없어서 미치는 줄 알았음

 

그러고 입교식을 하고

하루가 마무리 됨

저녁점호 때 또 한 번 현타가 옴

점호를 진짜 1시간은 한 거 같았음

차려자세로 1시간 있으니까 진짜 너무 힘들고

이 환경이 적응이 안되었음

 

그리고 기초군사훈련에는

기훈소대장이라고 있는데

학교마다 두 기수 선배가 따라와서

우리를 관리/지도 하는 거임

공포의 대상

 

점호 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혼나고

전투화에 먼지 한 톨이 있으면 혼나고

동기끼리 관물대 상태, 복장 등 모든 것이 통일 안 되어있으면 혼나고

흰 장갑을 끼고 와서는 관물대 위를 닦더니

청소상태 불량이라고 혼나고

 

이 정도 얘기했으면 대충 무슨 느낌인지 알 거임

물론 기훈소대장도 사람들인지라

끝날 때는 또 전우애가 생기고 정이 들게 됨

 

내가 받은 훈련 중 가장 개인정비시간이 없는 게

기초군사훈련인 거 같음

씻을 시간이 없어서 못 씻었던 기억이 있음

쉬는 시간 좀 있어도 누워있거나 그런 거는 절대 용납이 안 됨

 

그리고 주말에도 편히 못 쉬었음

주말에도 무슨 박물관 가고 종교행사 가고 그랬음

(필자는 참고로 무교)

하지만 가면 다 이러고 있음

 

PX는 주말에 한 번 생활관별 대표 1명이

생활관애들이 원하는 것을 다 사옴

대부분 처음 가보는 거라 신기해 할 것임

진짜 물건들이 엄청쌈 (화장품,음료,과자,옷 등)

 

핸드폰은 정해진 장소에 모여서 1시간 쓰게 해줬음

핸드폰을 만지는데 처음 만져본 물건 같았음

근데 다 같이 핸드폰을 켜서 쓰니까 카톡도 제대로 못 했음

 

훈련내용은 정말 훈련의 이름처럼

기초적인 군사 훈련임

군가,제식,사격 등 아주 기본을 배우기 때문에

학교에서 집체교육을 안 했다고

너무 걱정 할 필요는 없음

가면 다 할 수 있음 어렵지도 않고

글 내용과 다르게 지금은 여건이 많이 좋아졌을 수도 있음

"수"도 있음

 

그렇게 2주간의 훈련이 끝났음

진짜 너무 행복해서 실감이 안 났음

앞으로 3번이나 남았다는 게 좀 슬펐지만

나는 돌아오는 날 의류대도 집에 놓지 않고

바로 건대 아웃닭으로 갔음

결론 아웃닭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