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
쓰라는 ROTC글은 안 쓰고
특전사 글만 쓰게 되네
사실 아직 쓸 ROTC글도 있고
OBC글도 써야함
하지만 오늘은 나의 공수훈련 일대기 ㅋㅋㅋㅋ
1편을 써보겠음 1편 =1주차
그냥 쓰고싶어서
저번에 말했다싶이
나는 특전사로 끌려갔고,
공병학교에는 특전반도 없었고
게다가 ROTC인 나는
공수훈련을 받았을 리가 없었음
그래서 자대에서 군생활을 좀 하다가
공수훈련을 받게됨
아 공수훈련은 뭐냐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훈련을 하는 거임
이 과정은 3주고 특수전학교에서 진행됨
1주차엔 지상교육(착지,공중동작,모형문)
2주차엔 모형탑훈련
3주차엔 기구강하,항공기강하를 진행하여
총 4회 강하를 하게되면 공수기본자격을 얻어
수료를 하게 됨
솔직히 가기 너무 싫었음
우리 기수는 간부든 뭐든
3주동안 못 나가는 기수기도 했고
(그냥 가기 싫었음)
월요일 도착해서
화요일부터 교육이 진행됐음
체감상 온도가 한 38도?
공수체조를 배우고 구르고
착지를 하기 위해 구르고
교관님들은 소리지르고
그냥 첫 날부터 죽고싶었음
이 날 간부들도 폰을 걷었었는데
5분동안 일기를 썼는데
5분동안 5페이지 일기를 씀
물론 욕으로
특수전학교가 밥이 맛없다는 얘기는
모든 동기들,선배님들한테 들었지만
이렇게 맛 없을줄 몰랐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당시에 힘들어서
밥이 안 들어간 거 같음
밥먹고도 구르고
그냥 맨날 구른 거 같음
그리고 공수훈련은
무조건 뛰어다녀야 함
밥먹으러 갈 때도
복귀할 때도 쉬는시간도
항상 뛰어다녀야 함
그리고 교육준비를 위해
집합시간보다 30분 일찍 나와야 하는데
이거 때문에 쉬는시간이 사실상 없었음
아침 기상하고 밥먹고
구르고 밥먹고 구르고
구르고 구르고
추가로 내 기수는
특부후 제외하고 병사가 200명
장교가 15명이였음
근데 여기 공수중대에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장교 15명에게 통제권을 줬음
그 말은 무슨 말이냐면
장교 15명이 똑같이 훈련을 받으면서
200명을 통제하고 회의하고
당직서고 상황근무서고 불침번짜고
부식 나눠주고 식사당번 등등;; 그냥 다 한 거임
이거 때문에 초반에 많이 현타가 온 듯 함
어우 너무 얘기가 다른데로 샜고
일단 1주차 지상교육은
1. 모형문
비행기,기구에서 뛰어내리기 전,중,후
모든 과정을 배움
어떻게 낙하산을 착용하고
어떻게 대기를 하며
어떻게 강하하는지를 교육함
착지,공중동작에 비하면
애들이 그나마 좋아했던 교육이였음
(구르진 않았으니까)
2. 공중동작
이거는 진동관?에 매달려서
낙하산을 어떻게 조정하는지
긴급상황 발생시 어떻게 조치하는지 등
강하 하고나서의 과정을 배움
물론 매달린 상태에서 강하버튼을 누르면
뚝 떨어지고 착지동작을 하는게 메인이였음
내 갈비뼈도 여기서 나가버림
3. 착지
공수훈련의 하이라이트이지 않나싶음
내가 말한 무한 구르기의 교육과목임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구름
2피트에서 구르고
4피트에서 구르고
이동하면서 구르고
뛰면서 구르고
구르고 구르고
뛰고 일하고 구르고 뛰고 일하다보니
1주차가 끝났고
목요일 정도 되니까
이 일상이 나름 익숙해져서
괜찮았던 거 같음
아 그리고 착지할 땐
앞꿈치랑 무릎을 붙이고 떨어져야
충격이 완화됨
이 앞꿈치무릎이란 말을 본인이 500번
그리고 교관입에서 800번정도 들으면
수료할 수 있음
그 정도로 강조를 많이함
착지준비!!!!착지!!앞꿈치 무릎 앞꿈치 무릎
그리고 꿀같은 주말
식당공사로 주말내내 전투식량 ㅋㅋ
아무도 안 먹음
확실한건 공수훈련은 진짜
진짜 힘든훈련임
편해졌다고 해도 공수훈련은 공수훈련임
1주차에 갈비뼈 골절당했는데
그냥 아픈가보다 하고 훈련받았다는..
2주차 때 엑스레이 찍어서 알았음
아 그리고 2층복도에
라면자판기가 있음
그거 좀 신기함
아 그리고 카페에 체리콕 맛있음
이상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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