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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관련

대망의 나의 공수훈련 일대기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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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

아아 오랜만에 공수훈련 일대기

대망의 마지막 에피소드

아주 존나 글이 길 예정임

2주차가 끝나고

대망의 강하주차가 찾아왔음

원래 월화수목 한 번씩 강하하고

금요일 수료예정이였음

하지만 짜잔~

그렇다 우리 간지폭풍님 덕분에

월요일 화요일도

구르기만 했다고 한다.

수요일이 찾아왔고

교관님들도 어떻게든

금요일날 수료시키려고

수2번 목2번 강하하거나

금요일 새벽까지 이용하려고 했음

하지만

이번엔 안개+가시지 않은 간지폭풍님

덕분에 새벽에 강하장 도착해서도

강하를 하지 못 하였음

아 그리고 설명할게 있음

원래 정상적이면

기구2번 비행기2번(이름이 기억이 안 남

c130이였나 헬기같은 것도 있는데 암튼)

강하를 해야되는데

날씨같은거 안 되고 하면

기구만 4번 타는 일명 "기구마스터"가 됨

나는 운좋게 특부후 인원들이랑

항공기1번 강하하고

기구3번 뜀

일단 강하주차에 어떻게 강하가 진행되냐면

새벽4시쯤 기상해서

산악복,산악헬멧,방탄헬멧,장갑,강하카드 등

챙겨서 낙하산 받으러감

그러면 이제 내 차례올 때까지

보통 구보를 시킴

다리 힘빼게 하려고

내 차례쯤 되면

산악복 입고 낙하산 착용하고

예비 낙하산도 착용

그러고 기구앞으로 가서

몸풀고

드디어 기구탑승

무서워서 진짜 뒤질번함

올라가는 것도 무서워 죽겠는데

진짜 기구가 저렇게 기울어져서

하.....진짜 너무 죽고싶었음

300m 상공에서 이제 앞사람이 뛰기 시작함

내 차례가 옴

소리는 일단 존나 힘차게 지름

하지만 뛸 때는

거의 수직낙하 ㅋㅋㄱㅋㅋㅋ

무서워서 멀리 도약 자체를 못함

그냥 일자로 떨어짐

일자로 떨어지면

낙하산이 존나 안 펴짐

공수훈련 받고 있거나

받으러 가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님들

꼭 무서워도 멀리 뛰셈

멀리 안 뛰고 나처럼 수직낙하하면

그만큼 낙하산이 안 펴짐

체감상 한 5초정도 수직낙하하는 느낌인데

그 느낌이 아주 가관임

정말 평생 느껴볼 수 없는 그 ㅈ같은 느낌

님들은 꼭 못 느끼길 바람

뛰어내리고 낙하산이 펴지면

밑에 통제탑에서 교관이

어디 방향을 바라보라고 말해줌

홀딩으로 안전하게 착지하기 위함인데

교관들이 막상 강하할 때

긴장해서 방송이 안 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난 정말 잘들림

사실 그게 안 들리면 좀 이상한게

사방팔방에서 교관들이

확성기 들고 ㅈㄴ욕하면서 방향 알려줌 ㅋㅋㅋ

정신을 못 차릴 수가 없음

그렇게 착지할 때 쯤

무섭기 시작함

다리 작살나는 상상 등

아주 긴장됨

근데 우리 번기교관님이 그랬음

"배운 거 다 필요없다"

"다리에 힘 빼고 앞꿈치무릎만 붙이면 안 다친다"

머릿속에 교관님의 말씀이 떠오르면서

나는 아무 것도 신경 안 쓰고

그 두가지 말만 실행에 옮김

결과는 침대같이 포근했음

그냥 살포시 떨어짐 ㄹㅇ

진짜 다칠일이 없음 ㄹㅇ 이거 왜다침?

애초에 산악복이 스펀지같기도 하고

풀도 풍성해서

떨어질 때 침대에 떨어지는 듯한

편안함?

이렇게 떨어져도 안 다칠 거 같은데

 

그래서 기분이 매우 좋았음

근데 그 이후가 문제였지

강하가 끝나고 강하하는 애들

도우미를 해줘야 함

낙하산을 턴다든지

착용을 도와준다든지

기구 줄잡이, 수거 도우미 등

제일 빡센게 수거 도우미인데

뭐하는 거냐면

애들이 ㅈㄴ 사방팔방으로 떨어짐

교관들이 어느 방향으로 인도를해줘도

바람의 세기, 방향은 계속 바뀌니까

그런 애들한테 뛰어가서

낙하산 수거해주는 거임

이게 얼마나 ㅈ같냐면

이제 애들이 산꼭대기로

떨어지면 뛰어가야되는데

체력적으로도 힘들지만

강하장의 풀이 내 키보다 큼

존나 아픔 지나갈 때 ㄹㅇ

풀독올라와서 죽을뻔함

특부후 인원들 수거 도우미도 우리가 해줬는데

특부후 비하발언 절대 아니고

그 친구들은 더 가관이였음

나무위에도 떨어지고

강의장 위에도 떨어지고

난리도 아니였음

그래서 우리끼리 얘기한게

특부후 애들은 교육보다 얼차려를 더 받아서

저러나 싶었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비하발언은 아님 ㅠ

진짜 특부후 리스펙임

교관들이 그렇게 굴리는데 퇴교 안 하는 거 보면)

한 주가 뭐 거의 그렇게 흘러감

새벽기상-강하-도우미

이제 나는 항공기에서 뛰는게 ㄹㅈㄷ였음

올라갈 때는 그냥 그럼

밖이 안 보이니까

근데 이게 양쪽에 문이 열려있음

그리고 영화장면처럼 다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고

진짜 작전나가는 사람들마냥 비장하게

근데 좌우로 3명씩 뛰는데

뛰면 그 뛰는 모습이 안 보임

거의 사라짐 세상에서 사라지는 느낌임

뿅하고 없어짐

제일 ㅈㄴ 무서운 사람은

좌1번 우1번 강하자임

열린 문 앞에서 한 30초-1분 대기하는데

항공기가 가만히 있겠음?

ㅈㄴ흔들리는데 교관들은 자꾸

앞으로 가라그러고 ㅋㅋㅋㅋ

미칠 노릇인것임

(나는 다행이게도 3번 데헷)

마지막에 뛰었는데

우발상황 크리 조졌음

1. 마스크가 눈앞을 가려서 눈갱

2. 라이자(몸이랑 낙하산 연결되어 있는 끈)

몸 뒤로 가 있어서 잡지도 못 하고

3. 낙하산 줄 다 꼬임

3단 콤보를 맞고

진짜 패닉상태였음

아 난 죽는구나 그냥 손 놨음 ㄹㅇ ㅋㅋㅋ

근데 아직도 땅바닥이 멀었길래

다시 정신차리고 다 조치했음

그 높은경치를 즐기지 못 한게 아쉬웠음

조치 다 하고 나니까 거의 중간쯤 와가지고;;

이 때도 착지는 별 거 없었음

아 근데 항공기 멀미하는 사람 엄청 많음

나도 멀미 엄청해서 걱정했는데

긴장때문인지 멀미는 안 했는데

강하하고 토하는 사람 많더라고

그렇게 뭐 거의 다 끝나고

주말까지 보내고

월요일에 마지막 기구강하를 했음

그때는 여유가 생겨서

되게 오래 강하하는 느낌이였고

경치구경하면서 여유롭게 떨어짐

그러고 수료 ㅅㅅ

근데 끝날 때쯤 되니까

그렇게 기쁘지가 않았던게

여단으로 가서 힘들 거 생각하니

차라리 공수를 더 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음 ㅠ..

※마지막으로

우리 안 다치게 하려고 항상

고생하시는 교관님들 화이팅입니다.

교관님들이 그렇게 굴리는 건

우리 다치지 말라고 그러는 거니까

미워하지 마셈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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