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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관련

감히 공병특전사 장교가 얘기하는 특전사의 장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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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6

제목에도 써놨지만

정말 감히 공병특전사 장교가

얘기하는 특전사의 장단점편,,,,!!

굉장히 조심스러운 주제임.

왜냐하면 나는 어떻게 보면

뿌리는(?) 특전사가 아니기에

함부로 말하면 안 될 거 같기 때문임.

하지만 내가 그냥 2년동안

특전사에 있으면서 느낀 그대로

장단점을 얘기해보려고 함.

극히 주관적일 수 있으니

혹시나 이 글을 보고

기분나빠하시지 않았으면 함.

장점

1. 병력관리가 수월한 편

아무래도 특전사는 부사관체제이기 때문에

병력관리가 수월함.

나는 내가 데리고 있는 병사가 한 명도 없음.

팀원들은 휴가도 다 알아서 잘 쓰고

나 없어도 거의 알아서 잘 삼(?)

요즘 간부들은 조금만 병사들한테 밉보여도

찔리는 세상이기에 이런 점은 굉장히

큰 장점이 아닐까 싶음.

(본인 공수훈련 때 병사가 PX간다길래

음료수 하나만 부탁했다가 찔림)

2. 재밌음

이거는 ㅋㅋ 진짜임

팀원들이 거의 비슷한 나이또래이기 때문에

얘기도 잘 통하고 놀 때도 굉장히 재밌게 놀 수 있음

퇴근하고 술을 먹는다든지, 볼링을 친다든지

스크린야구를 한다든지

굉장히 많은 놀 것들이 있고

선물 교환식도 하고 ㅋㅋㅋ

이거 외에 훈련 때도

솔직히 진짜 힘들지만 팀원들과 같이 훈련하면

재밌고 추억이 되는 부분이 많음

예시로

해상훈련 가서 같이 보트도 타고 노도 젓고

해변가에서 같이 뛰고 라면 끓여먹고

혹한기훈련 가서 물로 머리도 감겨주고

뭐 구워먹고 라면 끓여먹고 아주 재밌음

내 숙소는 영내에 있었는데

하사들이랑 맨날 같이 게임하고

같이 밥 먹고 술 먹고 풋살하고

진짜 재밌게 놀았던 거 같음

3. 자부심 있는 군생활

많은 남자들이 자부심 있는 군생활을 하고 싶어

수색을 지원한다든가, 해병대를 지원한다든가 등

일반군대보다 빡센 곳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음

특전사도 마찬가지로 자부심 있는 군생활이 가능함.

난 솔직히 뿌리는 특전사가 아니지만

특전사에서만 근무했기 때문에

특부심이 나름 있음.

내가 항상 팀원들의 체력적인 부분을 못 따라갔지만

그래도 나보다 빡세게 훈련 받고

나보다 빡세게 뛰고 총 쏘고 강하한 사람 내 주위에 없음

굉장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음

(특히 공수훈련은 군인비율로 보면 1%밖에 못 받는 교육)

전투복 존멋 + 베레모도 존멋 + 정복에 전투화도 존멋

나는야 특전사

4. 개인시간 매우 많음

특전사는 하루일과가 끝나면

사실상 뭐 딱히 일할게 없음...

그냥 보통 99%는 칼퇴함

그래서 개인시간이 매우 많아서

개인운동을 더 할 수도 있고

자격증준비를 할 수도 있고 영어공부를 할 수도 있고

사이버대학을 다닐 수도 있고

단점

1. 건강 챙기기 힘들다

일단 이건 사람마다 다르지만

몸 멀쩡한 사람은 많이 못 본 거 같음

허리디스크가 악화됐다든가

무릎이, 어깨가 완전 나갔다든가

어디가 나빠지지 않았어도

어딘가 고통이 심하다든가 등

나만 해도 갈비뼈 부셔지고 손가락 부러지고

허리디스크 악화되고 손목 나가고

1-2. 근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음.

왜냐하면 선임들이 눈치를 주기 때문임.

꾀병이다, 너가 덜 뛰어서, 덜 운동해서 그런다 등

눈치를 심하게 줘서 외진도 눈치보여서 신청 못 하는 분위기.

이건 정말 팩트고,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문화가 아닐까싶음. 특전사라고 해서 무조건 무적이 아닌데 말이지.

2. 힘들다

말 그대로임.

앞에 있는 모든 장점들을 다 씹어먹을 수도 있음.

일반적인 군대보단 훨씬 힘들 거임. 진짜로.

이건 각오하고 지원하든 하셈.

어정쩡한 정신으로 지원 안 했으면 좋겠음.

(난 참고로 지원 안 함 끌려옴)

단지 특전사영상 이런 거 보고

와 멋있다 하고 지원하는 그런 거...

체력단련 빡세고 훈련도 많고 기간도 김.

명 심!

3. 장점 3번의 반대로

자부심 없는 군생활을 할 수 있다

각오도 하고 특전사에 왔는데

자부심이 안 생길 수 있음

이 얘기는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대대에서 작전준비, 훈련준비를 제대로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내가 지금 특전사 와서

뭐하고 있는 거지 느낄 수 있음

분명 동영상에선 막 랜딩하고 막 뛰어내리고

쏘고 멋있었는데 현실은 쓰러지지 않는

대항군들, 살아나는 대항군들,,,

훈련내내 끝나고 뭐먹을지만 얘기하는 사람들,,,

전술적인 행동이 하나도 없는 보여주기식 훈련,,,

이 외에도 매일 작업하고 있고,,,

이게 특전사가 맞나싶고 그런 경우들?

내 주위에도 특전사 10년 이상 한 분들이

지금 전역하고 있는 게

자신은 원래 자부심을 가지고 군생활을 했던건데

이젠 자부심이 안 느껴져서 전역한다는 말을 하곤 함.

단점은 요정도인 거 같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내 글을 읽고

누군가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음.

내가 그냥 2년동안 느낀

주관적인 생각들이니까.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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