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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관련

군생활 99.4099042%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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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5

최근 블로그 구독자분께서

꾸준히 블로그 구경을 했는데

최근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아쉽다라는 댓글이 있었음

오 나를 기다리는 구독자가 있다니,,,

생각이 들면서 성심성의껏 글을 써보도록 하겠음

오늘은 군생활 99.4099042%기념 글

* 최근 팀원들이 내 블로그를 찾아내서

글 다 읽었다길래 굉장히 쑥스러운 바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 지

어떤 말을해야 할 지 감이 잘 안 잡힘

원래 이 뭐랄까 항상 주제를 잡고 글을 썼었는데

음,,,자체 Q&A를 해보는 건 어떨까? 좋아

블로그 컨셉에서 벗어나

이번 답변은 음슴체 생략하고 예의바르게 써보는 걸로

1. 2년간의 후보생생활, 2년간의 군생활

어떠셨나요?

2년간의 후보생 생활같은 경우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습니다.

ROTC가 꿀이네 뭐네 하는데

선배들 무서운 것도 많았고

시키는 것도 많았고 그나마 저는 1,2학년 때

3,4학년 전공을 들어놨기 때문에 좀 살만했지

동기들은 학업스트레스가 심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들도 너무 많았고

우울증도 심하게 걸려서 임관 할 수는 있을까 생각했었습니다.

아침운동을 위해 새벽에 나오는 것도

방학 때 훈련가는 것도

다 힘들었지만

기쁘고 행복했던 것도 너무 많았습니다.

동기들끼리 술도 진탕 마시고

* 이건 팀원들이 맨날 구라라고 하는데

진짜 3명에서 소주 20병 마신 전적이 있습니다.

힘들 때는 서로 얘기 들어주면서 위로해주기도 하고

훈련 가서는 다른 학교 인원들이랑 섞여서 훈련 받다보니

동기들 마주치면 반가웠고

땀 뻘뻘 흘리고 복귀해서 찬 물에 샤워할 때

주말에 PX에서 동기가 먹을 거 잔뜩 사와서 먹을 때

모든 종목 불합격 한 번도 없이 합격했을 때

단복 처음 입었을 때, 정복 처음 입었을 때

기초군사훈련 마치고 입단식 했을 때

3 > 4학년 진급식 했을 때 등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블로그에도 매번 강조하여 얘기하지만

짧지만 이 길을 택한 거에 대해서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후보생때부터 전역하는 날만 기달려온 건 팩트지만

막상 전역하려고 하니까 기쁨 반 아쉬움 반입니다.

특히 2년동안 우리 팀원들 뿐만 아니라

다른 제대 인원들과도 많이 친해져서

아쉬운 거 같습니다.

최근 많은 인원들이 시간이 언제 되냐고 물어보시고

전역선물을 사준다든가, 식사를 대접한다든가

그러고 계시는데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고

군생활 그래도 나쁘지 않게 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특전사 생활도 힘들었던 게 너무 많습니다.

체력적인 거는 말할 것도 없고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병원을 좀 다녀보고 싶다고도 했었는데

코로나 잠잠해지면 다시 얘기해보자는 지휘관을 보면서

앞으로 나는 힘든 걸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누구한테 말해야 되는 걸까 생각했습니다.

내 블로그는 솔직하게 쓰는 블로그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불명예전역"이라는 것도

네이버에 정말 많이 검색해보고 그랬습니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팀원들,부대원들이 항상 위로가 되었습니다.

게임도 같이하고 볼도 같이 차고 술도 같이 마시고

제 얘기도 많이 들어주셨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서 근무하시는 중대장님이 계신데

그 중대장님도 저를 정말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힘들었을 시절 항상 표정이 너무 안 좋다보니

금방이라도 자살할 거 같은 표정이라면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셨고 잘하고 있다고

힘도 생기게 해주셨습니다.

도움을 많이 받아서 다시 정신 잡고

군생활 할 수 있었고 이후에는 행복한 일이 많았습니다.

팀원들과 내기하면서 이기면 아이처럼 좋아하고

지면 떼쓰기도 하고

조금씩 늘어나는 체력,사격에 뿌듯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거에 투자도 해보고

성과상여금도 잘 받아보고

팀원들이 장기복무 선발되기도 하고

나열하면 너무 기니까 생략하는데

씻는 거 같은 사소한 거조차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뭐 최종적으로 요약을 하면

후보생 생활 2년, 군생활 2년4개월

"힘들었지만 순간순간이 행복한 추억"

2. 전역하고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일단 한 달은 무조건 쉴 겁니다...

한 달 무조건 쉬고 7월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팀인

토트넘 경기도 보러가고 핸드폰도 아이폰으로 바꾸고

좋은 곳도 놀러다니고,,,

힐링하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천천히 짜 볼 생각인데

일단은 카페매니저로 다시 돌아가서

이번엔 생각없이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운영을 좀 배워서 2년정도 후에 사업을 하고 싶습니다.

30살 전후로 경제적자유를 얻는게 제 목표입니다.

전 ENTJ라 말한 건 무조건 지킬겁니다.

3. 군생활하면서 크게 얻거나 배운 것 요약적으로?

A. 돈

B. 사회성

C. 인간관계

D. 살(20kg)

E. 한컴실력(보고서 작성 등)

F. 풋살실력(지금도 못 하는 거 알아요 하지만 크게 실력이 향상된 건 반박불가 반박안받음 무조건 내 말이 맞음)

G. 토트넘 티켓

H. 리더십(이 나이에 이런 경험 한 사람 매우 드물 것이라고 생각해서)

4. 그럼 잃은 건?

A. 조금의 건강

B. 나 왜 벌써 26살?

5. 앞으로 임관할 후배들을 위해 한마디?

어,,,,군대 오기 전에 많이 놀아요 ^^

건강관리 잘 하시고,,,스트레칭 같은 거

꼭 잘 해주시고,,,경제에 대해서 공부하면 좋습니다.

영어도 좀 해두시면 좋고,,,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은 사실 블로그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노코멘트 :)

6. 앞으로 블로그는 어떻게 운영하실 것인가?

일단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뭘 올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내 블로그는 다 ROTC나 특전사 관심있는 사람들이

검색해서 들어오는데

난 더 이상 쓸 게 없으면 음,,,일상같은 거 올려도

보지도 않을 거고,,,

차차 생각해보는 걸로 ^^

7. 마무리

사실 처음엔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

블로그를 시작했던 거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검색해서 들어오고

댓글 달고 하다보니까 이게 좀 의무감?으로

쓰게 된 감도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이 궁금한 것들을

나로 해소할 수 있다는 것도 뿌듯하고 재밌고

최근 바뀐 것들에 대해서 듣는 재미도 있는 거 같습니다.

원래 ROTC전문블로그였는데

특전사 얘기가 낀 것이

ROTC에 대해서 더 쓸 글도 없었기도 하고

제가 특전사에 끌려가기도 했고

한국에 한 명밖에 없으니까 특수하기도 하고

2년 후 내 후임이 검색해서 정보도 알아갔으면 하고해서였는데 오히려 반반 섞은게 방문자는 더 늘어나고 한 거 같습니다.

앞으로 뭐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모르겠지만

진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장난이고 앞으로 임관할 후배들

화이팅하고 임무수행하고 있는 군인분들

정말 고생많으십니다.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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